본문 바로가기

알아두면 좋은 상식

(77)
손가락은 물에 오래 담그면 왜 쭈글쭈글해질까?피부의 삼투압이 아닌 신경 반응의 비밀 1. 피부 주름과 각질층 — 물을 흡수해서 생기는 현상일까?손가락이나 발가락을 물에 오랫동안 담가두면 피부 표면에 작은 골이 생기면서 쭈글쭈글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이러한 현상을 피부가 물을 흡수해 부풀었다가 주름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stratum corneum)​은 물과 접촉하면 어느 정도 수분을 흡수하고 팽윤합니다. 각질층은 죽은 각질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지질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수분이 지나치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손을 물에 오래 담그면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증가하면서 피부의 물리적 성질이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손..
상처가 나면 피가 저절로 멎는 이유는 무엇일까? 혈액응고와 지혈의 과학 1. 혈관수축과 혈소판 응집 — 출혈을 가장 먼저 막는 방어 작용피부가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긁히거나 베이면 혈관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외부로 흘러나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은 상처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량이 점차 줄어들고 결국 피가 멎는다. 이러한 현상을 지혈(hemostasis)​이라고 한다. 지혈은 단순히 혈액이 굳는 현상이 아니라 혈관, 혈소판, 혈액응고인자 등이 순서대로 작동하는 매우 정교한 생리학적 방어 과정이다. 상처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변화 가운데 하나가 혈관수축(vasoconstriction)​이다. 손상된 혈관의 평활근이 수축하면서 혈관의 직경이 일시적으로 좁아지고, 그 결과 상처 부위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이 감소한다. 동시에 손상된 혈관 안쪽을 덮고 있던 내피세포가 손상..
피부는 왜 햇빛을 받으면 검게 변할까? 자외선과 멜라닌 색소의 과학 1. 자외선·멜라닌 색소 — 햇빛을 받으면 피부색이 진해지는 이유햇빛을 오래 받은 뒤 피부가 평소보다 어두워지는 것은 단순히 피부에 햇빛이 묻거나 피부가 뜨거워져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핵심에는 자외선(UV), 멜라닌 색소, 멜라닌세포​가 있다. 햇빛에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특히 UVA와 UVB가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세포는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우리 몸은 이러한 손상을 줄이기 위한 방어 반응을 일으킨다. 그 과정에서 멜라닌세포라고 불리는 세포가 멜라닌이라는 색소를 만들어낸다. 멜라닌은 피부와 머리카락, 눈의 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색소이며 자외선 에너지를 흡수해 세포의 유전물질인 DNA가 손상되는 것을 어..
커피가 잠을 깨우는 원리는 무엇일까? 1. 카페인과 아데노신: 졸음을 만드는 신호를 차단하는 원리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졸음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커피 속 카페인(caffeine)​이 뇌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단순히 뇌를 강하게 자극해서 잠을 쫓아내는 물질이라기보다,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각성 효과를 나타낸다. 아데노신은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에 점점 축적되며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졸음과 피로감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아데노신은 뇌에 “이제 충분히 깨어 있었으니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물질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카페인의 분자 구조가 아데노신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카페인은 뇌의 ..
음식은 왜 상할까? 미생물과 효소가 만드는 식품 부패의 과학 1. 음식 부패의 원인|미생물 증식과 영양분의 변화우리가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 시간이 지나면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하고 맛이 달라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생물의 증식과 식품 내부의 화학적 변화 때문이다. 음식은 단순히 사람이 먹는 물질이 아니라 세균, 효모,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에게도 매우 좋은 영양 공급원이다. 특히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수분이 풍부한 식품은 미생물이 증식하기에 적합하다. 미생물은 음식에 존재하는 영양분을 자신의 생장과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면서 여러 가지 대사산물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한 냄새'와 변색, 점액질, 이상한 맛 등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나 생선은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데, 세균이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암모니..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감기와 발열 —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면역반응의 일부다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발열이다. 평소 체온이 36~37℃ 정도인 사람이 감기에 걸린 뒤 37.5℃ 이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몸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발열 자체는 우리 몸이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생리적 반응이다. 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코와 인두, 기관지 등의 호흡기 점막에 침입하면 우리 몸의 면역계는 이를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로 인식한다. 그러면 대식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여러 종류의 염증성 신호물질을 분비한다. 대표적으로 인터루킨-1,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등의 사이토카인이 관여한다. 이 물질들은 단순히 염증을 일으키는 데 그치지 않고 뇌의 체..
머리카락은 왜 계속 자랄까? 모발 성장의 과학적 원리 1. 모낭과 모발 성장주기 — 머리카락이 자라는 근본적인 이유머리카락이 계속 자라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두피에 존재하는 모낭(hair follicle)​이 일정한 주기에 따라 새로운 모발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자체는 피부 밖으로 나온 이후에는 살아 있는 세포가 아니라 주로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로 이루어진 각질화된 구조물이다. 따라서 우리가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모발이 성장하는 장소는 머리카락 끝부분이 아니라 두피 안쪽에 위치한 모낭의 깊은 부분이다. 모낭 아래쪽에는 모유두와 모기질 세포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세포가 활발하게 분열하고 생성된 세포들이 케라틴화되면서 모발이 위쪽으로 밀려 나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머리카락의 ..
운동하면 근육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 근육 성장의 핵심 원리: 기계적 긴장과 근섬유의 자극운동을 꾸준히 하면 팔이나 다리, 가슴, 등과 같은 부위의 근육이 점점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근육의 크기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육이 커지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근비대, 근섬유, 기계적 긴장​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근육은 수많은 근섬유가 모여 만들어진 조직이며, 근력 운동을 할 때 근섬유에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힘이 가해진다. 특히 근육이 저항에 맞서 수축할 때 발생하는 높은 장력을 기계적 긴장(mechanical tension)​이라고 한다. 이 기계적 긴장은 근육 성장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자극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평소 가벼운..